Walk and Sit, 부부 합작, 2010, 공주 원골
Blue planet blues, 부부 합작, 2012, 공주 자연미술비엔날레 출품작
세상의 많은 부부 중 내가 아는 쌍은 극히 일부임이 틀림없다. 그중에 합이 좋기로 소문난 짝은 더더욱 드물다고 하겠다. 올리비에와 마그릿은 그중 합이 좋기로 소문난 대표적 한 쌍이다. 둘은 일흔을 넘겼으나 슬하에 자녀 없이 두 사람은 마치 친구처럼 금실 좋게 살고 있다. 남편은 프랑스, 부인은 독일 사람인데 사는 곳은 프랑스 중부도시 샤토루(Chateauroux) 근교 락텐신(Lactencin)의 테소마을에 살고 있다.
필자가 이 부부를 알게 된 것은 15년 전이다. 그 후 여러 곳에서 만나 작업할 때마다 이 부부는 늘 공동작업을 했다. 2017년 유럽 노마드 중 트렌실바니아의 라자리아 언덕에서 갑작스러운 폭풍우 속에서 올리비에 씨가 쓰러지던 날도 부인 마그리트는 함께 작업 중이었다.
이들은 오래전 남부의 아비뇽에서 만나 결혼하고 ‘musee HUJak’을 함께 운영하며 사진, 비디오 등 필름과 관련한 작업을 주로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후지’와 ‘코닥’을 합성하여 자신들의 별칭으로 쓴 것이다. 지금도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아비뇽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들을 ‘후작’으로 부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