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결 시인 첫 디카시집, ‘정말일까?’ 출간
정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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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0:48 | 최종 수정 2024.09.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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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실천에서 정물결 시인의 첫 디카시집 《정말일까?》를 펴냈다고 밝혔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극적인 장면을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로 찍고 짧게 언술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조합하는 새로운 문예장르이다. 동시에 SNS를 활용하여 쌍방 소통하는 극순간 멀티 언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디카시는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상문화 시대에 디카시는 새로운 문예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정물결의 ‘정말일까?’는 이러한 디카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책의 뒤편에는 디카시집 해설이 담겨있어 감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늘은 깊고 깊어
섬기는 그늘이 촘촘한 낙원이여
보이지 않던 것도 다스려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의 그루터기
비로소 유배지 남해 땅 불휘공 되시었다
-고전(古典), 한 뚝배기 하실래예?
오래
고아야
완성되는 뼈 사골 국처럼
진한 고전古典,
옛날 종이책 맛
한국디카시인협회 김종회 회장은 “정물결의 디카시들은 자연 친화의 순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 자연의 모습이 끌어안고 있는 내포적 의미망을 걷어 올리는 데 열중하는 것이었다. 이를 시로 치환하는 데 있어 불필요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과중한 언어의 무게를 제시하지도 않으며, 세상의 경물(景物)과 그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내면의 심상을 담담하면서도 치열하게 도출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 도시의 면모와 그에 대한 깊은 애정,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가족들의 다양다기한 일상, 또 멀리 제주도에서 만난 시적 대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상을 진심갈력(盡心竭力)하여 디카시의 세계로 초치했다. 이 시집을 통해 좋은 디카시를 만난 기쁨을 누리면서, 앞으로 그의 시가 더욱 일진월보해 갈 수 있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라고 밝혔다.
정한용 시인은 “때론 가족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론 시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유적을 들추기도 하지만, 어떤 것이든 정물결의 디카시는 사물과 상황을 해석하는 상상력이 무한하다. 그래서 보고 읽어 우리에게 도착했을 때 전환되는 힘은 크고 믿을 만하다고 하겠다.”라고 평했다.
한편 정물결 시인은 부산 출생이나 지금은 진주에서 살고 있다. 2020년 《멀구슬문학》 창간호에 시를, 《한국디카시학》에 디카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등단 이후 고성한글디카시공모전 대상을 비롯하여 이병주국제문학제·개천예술제·제주국제감귤박람회의 디카시 공모전에 입상했다. 또한 형평문학제 시민백일장 시 부문 수상과 이병주 소설 입체낭독대회 대상 수상의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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