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작은 거인 리투아니아와 사우리우스 부부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04.09 07:00 의견 6
2015년 인도예술유목 중 사우리우스와 디아나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의 사이에는 발트 삼국이 있다. 세 나라 모두 작은 나라로 지도상에서 볼 때 비중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 나라들이다. 2015년 여름 유럽 노마드의 마지막 순서로 그 중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인구 약 300만, 수도 빌니우스 인구 약 60만, 제2 도시 카우나스 인구 약 40만을 빼고 나면 다른 지역에 200만 명이 사는 조그마한 나라다. 그러나 알고 보니 역사와 문화도 깊고 그에 대한 자존심도 대단히 큰 나라다. 빌니우스 대학교는 5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라고 한다. 언어적으로는 인도 산스크리트어계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언어의 변천으로 현재는 쓰지 않은 라틴어의 원형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언어가 바로 리투아니아어라고 한다. 인접한 작은 나라 라트비아나, 에스토니아는 전혀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고 한다.

디아나, 그녀는 농가에 올 때마다 호수에 들러 물고기들과 교우한다고 했다. 그녀의 보살핌을 받아서 그런지 물고기들도 사람과 매우 친숙했다.

주마간산 격의 단견이지만 리투아니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물 두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가로서는 가장 의미 있는 작가가 20세기 초에 짧게 활동한 천재 화가 출니우스가 있다고 한다. 그는 본래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사람인데 20대 중후반이었던 1904년부터 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1911년 요절하기 전까지 약 7년 동안의 작품이 그의 유작의 전부라고 한다. 그런데도 그가 주목받는 것은 그의 작품이 추상미술의 시작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날 최초의 추상화가로 알려진 칸딘스키가 바로 그의 제자이다. 만일 그가 요절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미술사를 통해 또 한 사람의 리투아니아인 아방가르드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점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쉬워하며 그를 기리는 것이리라. 다른 한 사람은 리투아니아 사람으로 콜롬비아 대학교의 총장과 보고타시의 시장을 역임한 안타나스 목쿠스(Antanas Mockus) 라는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 부모를 따라 콜롬비아로 이민하였으나, 비행기 사고로 부친을 잃고 모친의 각별한 가정교육을 받고 심리학, 지질학 등 3분야의 박사학위를 소유한 탁월한 교육자로 주위 사람들의 열화 같은 성화로 보고타 대학교 총장과 보고타 시장을 연거푸 연임하였으며, 끝내는 콜롬비아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되어 당선을 목전에 두고 한 TV 대담에서 상대의 교활한 질문에 응하면서 – 만일 정직하게 답변할 때 그에 대한 지지가 목전 직하로 하락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한 인간으로서, 또는 학자의 양심에 따른 소신을 굽히지 않은 직언으로 콜롬비아인들의 반감을 사게 되어 결국 낙선했다고 한다.

낙선이 확정되자 그는 한 자리에서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을 향해 “보십시오! 그래도 40%의 지지를 받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에 감사의 표시를 했다고 한다. 그 당시 국민적 존경을 받았던 전임 대통령(그는 재임 중 이웃 나라 영토 안의 마약 소굴을 예고 없이 피습하여 그들의 근거지를 소탕했다고 한다)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가정적 질문에 “나는 법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국제법에 따라 그를 법정에 세울 것이다. 그러나 인간적으로는 그에 대한 모든 지원을 고려하겠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결국 이 답변으로 그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이후 그는 자신의 본업으로 생각하는 보고타 대학교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의 훌륭한 인격은 홀어머니의 각별한 훈육에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가 아주 어렸을 때 갑작스러운 부친의 죽음에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아가 우린 이제 어려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구나! 특별히 받은 유산도 없으나 딱 한 가지 물려줄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리투아니아 말이란다. 잘 간직해라!”라고 말한 그 어머니의 훌륭한 가르침이 목쿠스를 세상에 선물한 것이다. 그 밖에도 칠레 경제발전의 영웅이 된 사람과 초기 플럭서스의 최연장 회원으로 활약했던 사람 등에 대한 내용은 보다 많은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 유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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