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포럼’ 개최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3.11.24 09:29 | 최종 수정 2023.11.25 07:42 의견 0

DMZ생물다양성연구소(소장 정명희) 주최로 2023년 11월 23일 오후 2시부터 파주시민회관 3층 다목적실에서 DMZ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 우선 파주지역 생물다양성 톺아보기로 1년 동안 진행된 법원읍 못말 두꺼비학교, 공릉천 개구리 구출 작전, 도심 속 개구리를 지켜라!, 반딧불이 탐사 등이 소개되었다.

다음으로 서부민통선 생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민통선 지역은 남북생태축, 동서생태축, 연안생태축을 포함하는 DMZ를 따라 형성된 구역으로 지속가능한 이용 및 보전을 위해 기초자료 확보가 필요한 지역이다. 최근 불법 매립과 성토, 인삼밭의 증가 등으로 생태축이 단절되어 야생생물들의 서식지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생물다양성 변화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에서는 2025년까지 3개년 계획을 세워서 민통선 생물다양성 변화 추이를 관찰하여 보고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2023년 민통선 생태조사는 식물, 양서·파충류, 곤충, 담수저서성무척추동물, 조류, 포유류의 6개 분류군의 전문가와 시민 참여로 이루어졌다.

식물 조사에서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멸종위험성이 높아 적색목록으로 분류한 둥근잎택사의 개체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둥근잎택사는 제주도 일부와 2011년 파주민통선에서 발견되었지만 자생지 면적이 좁고 개발 압력이 높아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이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담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조사에서는 미기록종 2종을 발견하였고 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어 2024년도에는 민통선 안과 밖의 습지를 비교 연구하기로 하였다.

곤충 조사에서는 기생나비(취약VU), 작은은점선표범나비(취약VU), 큰주홍부전나비(준위협NT) 등과 함께 미기록종 곤충이 확인되었다. 발견된 나비들은 하천인근의 초지나 낮은 산지에 서식,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넓은 분포를 보이다가 최근에 급감했는데 민통선은 아직은 안정적인 서식지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포유류 조사에서는 멧돼지 포획용 트랩과 올무가 많이 발견되었고, 특히 스프링 올무에서는 오소리 사체와 뼈가 발견되었다. 다른 생물종에 위협이 되는 올무의 설치는 향후 신중하게 설치할 필요가 있다.

포럼에 참석한 파주시의회 박은주 의원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일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위협요소가 많은 공릉천과 민통선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주변 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의 변화를 기록하여 우리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가 남겨져야 한다. 자연에 나와 야생생물을 만나고,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지키겠다는 마음도 생기니 여러분들이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주는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2023생태조사 과정을 동영상, 사진, 식물표본, 곤충표본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너를 만나다’ 전시회가 11월24일부터 12월 3일까지 DMZ문화예술공간 통에서 진행된다. 전시회에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사전에 DMZ생물다양성연구소(소장 정명희)에 연락을 하면 민통선 출입이 가능해진다.(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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