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한국전통문화 현장체험학습

학생 30명, 교사 8명이 참여한 한국전통문화 현장체험학습으로
종묘~창덕궁~인사동 거리를 누비다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3.10.31 09:20 | 최종 수정 2023.10.31 09:23 의견 0

2023년 10월 28일(토), 가을하늘은 높고 맑은 가운데 학생 30명, 교사 8명은 다문화국제혁신부(이하 국제부)에서 진행한 ‘2023 사제동행, 한국전통문화 현장체험학습’을 위하여 모였다. 이는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으로 작년 경복궁에 이어서 두 번째로 종묘와 창덕궁을 찾았다. 종묘와 창덕궁 두 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류가 공동으로 지키고 가꾸어야 할 자랑스러운 문화재이다. 하루 전날 사전 안전교육을 철저히 한 후,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여 늦은 저녁 6시 20분에 학교에 도착하였다.


때마침 정전은 보수 공사 중이라 볼 수 없었으나 영녕전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내부를 공개하지 않아서 당시에 제사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종묘제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종묘제례악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1년에 두 번, 4월과 10월에 그대로 재연한다고 한다.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제사와 관련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종묘에는 정전과 영녕전 뿐만 아니라 부속 건물이 많았는데 망묘루, 향대청, 재궁, 공신당, 칠사당, 전사청, 공민왕신당, 정전 수복당, 정전 악공청, 영녕전 악공청이 있어서 왕이 종묘에 나와서 1년에 다섯 번 제사를 지내고 왕실과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빌었다고 한다.

종묘와 창덕궁은 종로에 위치하기 때문에 40여 명이 들어갈 만한 식당이 없었다. 하는수 없이 우리는 세 팀으로 나누어 밥을 먹기로 했다. 예지샘은 카레라이스 팀, 대영샘은 비빔밥 팀, 국제부장은 돈까스 팀으로 나누어 점심을 먹었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든든해야 구경도 더 즐거운 법, 먹은 이야기가 많이 나올 만하다. 다녀온 후기를 보면 “점심이 맛있었다”는 후기가 제법 많이 올라와 있다.


이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자신에게 찰떡처럼 어울리는 한복을 찾아내어 입고 창덕궁으로 들어갔다. 창덕궁은 여러 부속 건물을 품고 아름다운 후원을 가진 궁궐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창덕궁 안에 있는 건물로 인정전, 선정전, 희정당, 대조전, 낙선재가 있다. 왕의 동선을 따라 우리도 들어가기로 했다. 웅장한 돈화문은 창덕궁의 정문으로 태종 12년인 1412년에 건립하여 왕의 행차와 같은 의례가 있을 때 출입문으로 사용했고 신하들은 서쪽의 금화문으로 드나들었다. 돈화문을 지나면 금천교가 나온다. 금천교는 돈화문과 진선문 사이를 지나는 명당수 위에 설치한 다리로 궐내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창덕궁의 중심 건물은 인정전이다. 인정전은 효종, 현종, 숙종, 영조 등 조선 왕조의 여러 임금의 즉위식을 거행한 곳이다. 인정전은 보기에는 2층 규모로 되어 있으나, 안을 들여다보면 1층으로 층고가 높아 왕의 위엄을 나타내는 용상이 높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뒤로 일상의 국사를 논하던 편전인 선정전, 왕이 가장 많이 머물렀다는 희정당이 있고, 창덕궁의 정식 침전으로 왕비의 생활공간이던 대조전이 있다. 대조전과 희정당 주변에는 많은 부속 건물이 에워싸고 있다. 궐내 각사는 궁궐 내의 중앙 관서로 왕과 왕실을 보좌하는 궐내 관청이다. 우리는 평소에 사극에서나 보던 궁궐의 구조를 자세히 볼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아쉽게도 왕실의 후원에는 인원을 제한하여 들어가지 못했다.


가을 햇살이 유난히 좋았다. 학생들은 지치지도 않고 즐거워하였다. 우리는 한복을 벗어주고 마지막 코스인 인사동으로 갔다. 주말이라 인사동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학생들은 여기저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며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기도 했다.

오늘 한국전통문화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은 9월에 이미 신청서를 내고 선착순으로 접수를 하였다. 이어서 27(금)에 안전과 질서, 약속 시간 등 사전교육을 받았다. 대부분 이주 배경 학생들로 한국에서 크게 이렇다 할 만한 곳을 직접 가보지 못하여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학생들은 텔레비전 사극 드라마에서나 보던 창덕궁 궁궐과 종묘, 인사동 문화거리를 직접 걸으며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경험은 전통한복을 빌려 입고 창덕궁 나들이를 하는 일이었다. 학생, 교사들이 나란히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창덕궁을 무료입장하였고 서로 고운 자태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사진작가 이해성 샘이 동행하여 사진을 찍어 주어 더 즐거웠다. 오전, 오후에 두 번이나 나누어준 간식도 맛있게 먹고 여기저기 도보여행이다 보니 이만 보 이상 걸었지만, 학생들의 기운은 펄펄 날았다.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도 내내 떠들고 웃으며 행복한 체험을 나누었다.

이 체험학습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김예지 국제부 교사는 “여러 샘들이 참여해 주셔서 지도하기에도 편하고 참 좋은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행사를 총주관한 염경미 국제부장은 “학생들도 즐거워하고 귀한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함께 해주신 동료들이 계셔서 더 힘이 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학생중심 성장 프로그램을 더 기획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교사들도 행복한 기회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글 관산중학교 염경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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