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귀촌 96/ 9단계 : 인테리어 공사/ 도배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3.09.26 08:41 | 최종 수정 2023.09.26 08:48 의견 0

도배는 종이로 벽을 바르는 작업이다. 도배가 끝나니 어수선하고 생경하여 보기에 어색한 건축물이 드디어 따뜻한 집이 된 느낌이다. 처음 계획은 거실의 아트월과 안방의 한 면은 도장(페인트)으로 하려고 했는데, 도장의 비용과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아 전체를 벽지(광폭합지, 도장을 계획했던 부분만 칼라실크벽지)로 하기로 했다. 우리 빌더들이 앞서 건축한 집의 비용결산서를 참고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도배 비용을 보고 많이 놀랐다. 왜냐하면 벽지 값에 비해 인건비가 7배가 넘었기때문이다.

현장소장과 함께 일하는 도배사들의 일정이 우리와 맞지 않아 도배는 우리가 알아서 진행하기로 했다. 주위의 몇몇 분께 도배사 추천을 받았다. 몇 분이 오고 견적을 받으려고 하니 내장공사가 완전히 끝나야 정확한 견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전에 건축사와 아내는 모델북을 보고 합지 그리고 포인트를 줄 실크지를 선택하고 도배사에게 보여주었다.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은 한 도배사는 뭐 그게 그건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회사 물건 중에서 선택하도록 은근 강제성 권유를 한다. 고객의 취향과 선택과 요구를 무시하는 업자에게는 어떻게 하지. 그래요? 그럼 안 하시는 걸로 할게요. 다른 업자를 선택했다.

여러 정보를 통해 알아보니 벽지 값은 어느 정보나 거의 똑같고 결국 인건비 문제였다. 인건비는 1인당 25만 원. 몇 사람 품으로 며칠에 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새로 온 업자는 가게에서 말씀하신 것과는 달리 직접 와서 보니 생각보다 벽 면적이 많이 나온다고 하면서 대략 500만 원 정도 나올 것 같으니 다른 업자에게도 견적을 받아 보고 비교해서 선택하라고 한다. 이분이면 충분히 양심적이고 경력과 기술력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시간을 충분히 드릴 테니 정확한 금액을 알려 달라고 하니, 다음에 와서 시간을 4일 이상 주면 380만 원에 공사를 하겠다고 하신다.

벽지(광폭합지) 값은 평당 대략 5,000원 선이고 부직포 등 부자재비는 평당 2,000원 정도이다. 시간을 충분히 주면 도배사의 며칠치 일당을 제대로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비용이라도 하루에 하라고 하면 여러 명의 도배사가 투입하여 완성한다. 그러면 사장 도배사 몫은 일당 하루에 불과하게 되고, 풀이 마를 시간이 부족하여 종이가 뜰 확률이 높아 하자가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4일을 주면 4일의 일당이 사장 도배사에게 확보된다. 그래야 하자도 덜 발생하고 책임 시공도 가능하다. 아들 도배사를 대동하고 최소한의 품으로 꼼꼼히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에 점심값을 따로 챙겨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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