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집의 외장은 스타코였다. 왜냐고? 싸기 때문이다. 집 짓기의 제1원칙이 경제성이었다. 제곱미터(헤베) 당 4만 원 정도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대략 700만 원 정도를 계산했었다. 그런데 스타코가 수축과 팽창의 문제, 그리고 주기적인 외벽청소의 필요성 때문에 최근에는 스타코플렉스를 주로 시공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격을 조사해 보니 거의 스타코의 2배 가까웠다.
그렇다면 반드시 스타코이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벽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좋은 벽돌을 파격적인 가격에 딜 해주겠다는 건축사의 제안도 마음을 움직인 요인이었다. 벽돌로 마음을 바꾸고 벽돌을 알아보자 벽돌의 세계가 무궁무진했다. 크기와 색상, 모양이 다양하고 업체마다 부르는 벽돌의 이름도 제각각이었다.
벽돌은 일단 재료에 따라 점토벽돌과 콘크리트 벽돌로 나뉜다. 점토벽돌은 가장 일반적인 벽돌로 흙을 원료로 하는 우리가 아는 빨간 벽돌로 점토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 1200도 이상의 열로 구워내어 높은 강도를 가진다.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콘크리트 벽돌은 흙보다 저렴한 시멘트, 모래, 자갈 등을 물로 반죽하여 압축, 성형하여 굳힌 것으로 경제적인 반면 아름답지 않고 투박하여 건물내부의 구조재로 많이 쓰인다.
점토벽돌은 다시 일반 점토벽돌, 고벽돌, 파벽돌, 전벽돌로 구분된다. 점토벽돌은 국산을 많이 쓰는 편이나, 색상 등이 다양하지 않아 중국산이나 호주산을 많이 수입한다. 벽돌의 수분 함유도 현실적 문제가 되기 때문에 외국산을 사용하는 경우 흡수율도 고려해야 한다. 벽돌이 단순히 구조재나 단열재로서의 의미를 넘어 치장재의 의미가 강해지면서 미적 차원을 고려하여 고벽돌, 파벽돌, 전벽돌들이 활용되기 시작하였으나,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건물의 용도나 목적을 십분 인지하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글 전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