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대표)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서기원 교수는 2023년 6월 30일, 지하수 사용이 지구 자전축을 움직였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되었습니다.

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인류가 지하수를 사용한 양은 약 2조 1500톤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지구 자전축은 동경 64도 방향으로 80cm 이동했습니다. 이 정도의 이동은 계절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지역별로 태양에 노출되는 정도가 달라지고 강우량도 바뀔 수 있습니다. 또한, 위성항법장치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서 교수는 팽이가 회전할 때 팽이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해서 이 원리를 팽이 효과로 설명을 합니다. 지하수가 퍼내어지면서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오면서 자전축 변동이 생겨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지하수 사용이 지구 자전축을 움직였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서 교수의 연구는 지하수 사용과 지구 자전축의 이동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지하수 사용이 해수면 상승의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은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실 가스가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였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갖습니다.

전반적으로, 서 교수의 주장은 지하수 사용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지하수를 계속 끌어다 쓰면서 생기는 공동화 현상 및 지반 붕괴는 분명 자연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지하수 사용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하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농업과 산업에서 지하수 사용을 줄이고, 빗물을 저장하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지하수 사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