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감 선생님의 개학 인사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3.08.15 08:45 | 최종 수정 2023.08.15 08:49 의견 0

지난 한 달 충격속에서...

나는 왜 그토록 교감이 되려고 했는지 8년전 첫 승진했을때의 다짐을 떠 올리며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 그 다짐을 지키고자 2학기 개학을 하루 앞두고 눈을 뜨자말자 다짐과 부탁의 메시지를 교직원 단톡에 올렸다. 부디 이 다짐이 잘 지켜지기를 스스로를 감시하고 다독인다.

[서이초선생님 사건이후 개인적으로 많은 후회와 자책속에 내일 2학기를 맞이합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아픔이 우리 교육계에 생기지 않도록 선생님과 교직원 모두를 잘 지키고 챙겨보리라 다짐을 합니다.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인해 밀주초선생님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교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악성민원이나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주저하지 마시고 교감과 교장에게 바로 알려주세요. 선생님들의 교육적 행위가 위축되지 않도록 교장선생님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지원해나가겠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선생님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선생님 혼자서 고통을 감래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관리자로서의 직분에 대한 책임을 떠안으며 선생님들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밀주초학부모회와도 잘 소통하면서 학부모회와 함께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겠습니다.

2학기에는 학교본관 공사 마무리후에 전체이사도 다시 하면서 2024학년도 준비까지 해야하는 힘든 학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어느때보다 어려운 학기가 되겠지만 우리 모두 늘 그래왔듯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유달리 많은 밀주초 아이들을 2학기에도 아무쪼록 사랑으로 품어주시길 부탁도 함께 드립니다. 내일 아침 웃는 얼굴로 뵙겠습니다.]

박순걸(경남 밀주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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