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융합고등학교, 학생 회복적 생활교육 실시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3.07.06 08:23 의견 0

적성융합고등학교(교장 문재심)는 학기말 시험을 끝내고 부사관학과 1, 2학년을 대상으로 7월 4일과 5일, 두 시간씩 이틀에 걸쳐 '학급을 세워요, 마음을 나눠요'라는 주제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시하였다. 프로그램은 전종호 강사가 본인의 '우산'이라는 시를 읽고 시를 듣고 느낀 소감이나, 시 중의 단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여, 대화 전문가 신호승의 '서클 대화의 원칙 세우기', '본인 소개하고 질문하기', '한 학기를 지나면서 학급에서 있었던 좋았던 점과 괴로왔던 점 나누기', '방학 계획 세우기' 등의 순으로 진행하였다. 한 학기, 또는 세 학기 동안 같은 반에 있으면서도 서로 충분히 잘 알지 못하는 관계가 좀 더 가까와졌고, 처음에는 우물우물 하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말을 하지 못하던 학생들도 좀 더 분명하게 자신의 말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평소에 대화의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한 학생이 말하면 끼어들고 비웃고 장난치던 학생들도 점차 다른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경청의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본인 소개와 질문을 통해서 친구를 좀 더 알게 된 것은 앞으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문재심 교장은 "요즘 학생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기 자신을 정확하고 표현하고 남의 감정을 읽고 듣고 해석하는 일이 상당히 취약합니다. 시험이 끝나고 학기말에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존감을 갖고 다른 학생들하고도 좀 더 잘, 좀 더 원만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고 말했다.

행사 주관 담당자인 정은주 교사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의 말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고 하면서 학교의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이런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의 말을 터주고 귀를 터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사실 밤에 알바나 게임을 많이 하다보니 학교 수업에 전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친절한 대화를 많이 해주셔서 학교 다닐 맛이 난다고 말했다.

적성융합고등학교는 1977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개편하여 적성종합고등학교, 경기세무고등학교의 이름으로 있다가 문재심 교장이 취임하면서 2023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른 인성과 융합적 사고로 미래를 주도하는 건강한 인간'을 목표로 활발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골 소규모 특성화고등학교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한계를 가능성으로 바꾸기 위해 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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