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귀촌/다시 퍼머컬쳐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3.05.27 09:23 의견 0

어쩌다 마을 6

- 다시 퍼머컬처

'퍼머컬처'라는 말은 빌 모리슨과 데이비드 홈 그렌이 1978년 처음 개념화한 것으로서 permanent culture와 permanent agriculture를 혼합해서 쓴 말이다. 핵심은 지속 가능한 생산과 생활을 지탱하는 기반과 환경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체계를 말한다. 아직 널리 일반화된 사상이 아니라서 좀 부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큰 원리: 자연을 닮게 하라

1. 다양성을 높여라

- 간작, 혼작을 높여라.

- 재선충 피해, 산불피해도 단일품종만 심기 때문이다

- 작목이 다양하면 병충해도 줄일 수 있다.

- 자급률도 높이고 작업강도도 분산이 가능하다.

- 동물 사육 역시 복합영농, 순환농업이 가능하다(과수원에서의 양계 등)

2. 가장자리를 이용하라

- 점진적인 변화,

-그라디에이션 gradation.

- 가장자리는 자연이 주는 혜택인데 현대문명은 이것을 막아서 구별한다.

- 가장자리는 다른 분야로의 확장이나 전환을 쉽게 해 준다.

3. 자연적 힘을 활용하라

-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자연을 닮게 하라

두 번째 큰 원리 : 상업적 에너지를 줄여라

4. 에너지를 계획하라

-에너지를 줄이고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지구(zone)와 구역(sector) 개념을 공간에 계획한다

5. 생물자원을 이용하라

- 집에서 풀어서 닭 키우기

6. 상대적 위치를 고려하라

- 모든 디자인의 핵심은 관계를 잘 설정하는 것이다.

- 닭장을 짓는다면, 닭장뿐만 아니라 주변의 숲, 연못과의 관계를 디자인하여 주변의 모이, 연못의 물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큰 원리 : 적절한 규모를 만들어라

7. 작지만 집약시켜라

- 위아래 공간을 겹쳐서 이용하라 stacking

- 오리, 우렁이농법

- 닭장 밑에 퇴비장

8. 다기능을 갖추라

- 공유

- 내 것을 내주면 남의 것도 내 것이 된다

9. 중요한 기능은 중복하라

- 생산-가공-유통 - 다중 연결

- 다양한 활동과 모임 참여: 사회적 관계의 중복

<퍼머컬처>를 저술한 빌 모리슨이 홍성 풀무학교와 홍동면을 방문한 후에 한국에서는 이미 퍼머컬처가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고 한다. 퍼머컬처는 우리의 전통적 농사 개념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

집 앞에 텃밭을 조성한 조상들의 지혜를 우리는 너무나 무시하고 살았다.

전국에서 시행되는 퍼머컬처 공부도 여러 갈래가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내용이 답답한 분들은 임경수의 <이제, 시골>을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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