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멕시코 예술유목 2019, “삭베(Sacbe/White Road)” 2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01.30 07:15 | 최종 수정 2024.01.30 10:14 의견 5

3. 미래를 위한 새로운 관점과 기회

우리는 모두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자연을 살펴보려는 노력은 게을리하는 것 같다. 만일 우리가 평소보다 더 가까운 거리서 자연을 살피고 자주 접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연이 주는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주 약간, 그저 한 클릭만 다른 각도에서 자연을 바라보면 우리가 원하는 창의적 모티브들이 그 안에 이미 가득함을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은 항상 창조적 작업에 필요한 갖가지 요소들이 넘치는 보물창고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삶과 지향하는 목표가 다른 곳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유목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모두 자연 속에 어떤 흔적이나 부정적 결과를 남기지 않는 전제하에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성취들은 인터넷과 전시, 도록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더욱 확산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예술적 행위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이다.

명상(Meditation)
멕시코 유카탄반도 바칼라르의 ‘아칼키 명상센터(Akalky Meditation Center)’는 사구 호와 열대림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채식과 명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4. 결언

우리들의 예술유목은 수년간 자연으로부터 힘을 얻어 지속력을 갖고 진행됐으며,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예술인이 가세하여 현재보다 더 광범위한 운동으로 전개될 것을 기대하게 한다. 우리는 이 절호의 기회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자연을 보고 창조적 작업을 통해 자연의 절대적 가치와 아름다움, 그리고 그 위기 등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눈을 감고 입을 다문 채 회복 불능의 지구를 만드는 일을 방관할 수 없는 일이다. 동시에 많은 예술인에 의해 이루어진 현장의 체험과 예술적 성취의 열매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길 희망한다.

마야의 달력
해, 달, 별자리를 자신들을 지켜주는 신으로 숭배하였으며 그 운용을 추적하여 시간과 계절을 파악하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과 일치하는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우주의 질서를 원으로 형상화한 것이 경이롭다.


한때 사라질 뻔했던 슬픈 역사를 지닌 마야의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과연 외부 침입자들에 의해 망가진 저들의 문화와 역사가 어떤 의미도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는가? 저 밀림의 한가운데 우뚝 서서 숲의 바다 저편을 응시하는 마야의 피라미드와 같이 평화로운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할 것을 제안하며 예술유목을 마친다.

마야의 태양(‘The sun of Tulum’ Mexico), 2019
툴룸은 유카탄반도 남서부 카리브해에 접해있는 마야의 유적지다. 한겨울에도 뜨거운 태양과 넘실대는 에메랄드빛 물결이 여행자를 유혹하는 곳이다. 하얀 모래 위에 드리워진 야자수 그림자에서 마야의 햇살을 느낀다.

나뭇잎들의 이야기(‘Stories of Leaves’ Playa del Carman Mexico), 2019.
“Sacbe/하얀 길” 노마드에 참가하여 다양한 열대의 나뭇잎을 활용해 매우 간결한 작업을 시리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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