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문효원 작가의 수필·시집 『슬픔이 따스함으로 변할 때까지』를 출간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슬픔을 통과해 따스함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진솔한 기록으로, 한 인간이 감당해야 했던 깊고도 무거운 상처가 어떻게 다시 사랑과 삶의 언어로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문효원 작가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철학을 전공하고 스물넷에 한국에서의 국제결혼을 선택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그는 새로운 가정을 꾸렸지만, 삶은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으로 산산이 무너져 내렸다. 한순간의 화재로 가장 사랑하던 네 아이를 모두 떠나보내는 상실을 겪었고, 이어진 남편과의 깊은 갈등은 그를 절망의 끝까지 밀어붙였다. 작가가 표현한 대로 “숨 쉬는 것조차 고통이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았다. 글쓰기, 그림, 시와 낭송을 배우며 내면의 파편들을 다시 하나씩 맞췄고, 그렇게 슬픔이 언어가 되고, 언어가 다시 따스한 빛이 되는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아픈 것은 살아 있기 때문이고, 그리운 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은 책 전반을 흐르는 작가의 시선이자,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선언이다.

표제 수필 「슬픔이 따스함으로 변할 때까지」에는 다음과 같은 삶의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네 아이를 잃은 엄마가 견뎌야 했던 깊은 상실의 시간

-문화적 차이 속에서 부부 관계를 지켜내려 했던 고군분투

-한국 땅에서 새롭게 배우며 적응해야 했던 이주민의 치열한 나날

-한 사람 안에 동시에 존재했던 ‘엄마, 아내, 이민자’라는 복합적 정체성

특히 남편과의 관계를 다시 마주 서기까지의 과정—분노와 오해, 화해와 용서가 뒤섞인 진솔한 여정—은 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용기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말라비틀어진 호박잎에서 부모의 인생을 읽고, 흔들리는 치아에서 고통을 피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녹음기 속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무너져내리는 장면 등은 ‘삶을 정면으로 바라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책은 화려한 문장 대신 마음을 단단히 붙잡는 힘 있는 언어로, 상실과 치유, 사랑과 회복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과 함께 전한다.

출판사 관계자는 “한 일본인 여성이 한국에서 신앙과 사랑, 그리고 용서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인류의 따뜻함’을 증명한 기록”이라며 “이 책이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깨달음을 전하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슬픔이 따스함으로 변할 때까지』는 상처와 마주한 모든 이들에게 조용히 손 내밀며 이렇게 말한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

이번 출간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따스한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