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출신 소설가 한상준 장편 <1986, 학교> 펴내

“80년대 ‘학교’ 모티브로 바람직한 교육 그리고 싶었다”
86년 남도시골학교 배경…‘교육민주화선언’등 다뤄

하무뭇 승인 2022.07.21 10:47 의견 0

작품 속에서 당시의 현실은 그렇게 핍진하게 묘사된다. 픽션(fiction)과 사실(fact)이 절묘하게 접합된 팩션(faction)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시골학교 학생들의 ‘시위 사건’으로 한 작가는 당시 감봉처분과 함께 강제 전보되고, 이후 89년 전교조와 관련 해직을 당하기에 이른다.

사실 농산어촌의 학교는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 소외가 극심하다.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 모습은 그들의 현재”라는 한 작가의 말에서 우리 교육의 단면이 읽혀진다. 그는 “학교는 미래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고 교육은 미래의 삶을 보장해주는 확고한 담보물인 측면이 강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학교와 학교교육은 갈등이 깊이 내재화돼 있는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퇴직을 한 지 올해로 6년째. 종종 후배교사들로부터 학교 이야기를 듣는데 “난맥”이라는 말을 곧잘 듣는다. 물론 난맥의 경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학교교육의 외적 환경이나 외적 지향점은 고무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듯한데 교직사회의 중심체라 할 수 있는 교원들의 교육에 대한 사유는 치열하지 않나 하는 인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향후 그는 구상해 둔 장편을 쓸 작정이다. “몇 차례 잡았다고 높았는데 이제는 놓지 않으려 한다”며 웃었다.

한편 정의연 소설가는 “작가 한상준이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을 이 이야기는 그 저항의 문학적 증언이자 아이들을 한 걸음 나아가게 한 성장담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때의 상황과 그들의 처지가 생생하게 되살아나 여러 번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한다.

한상준 장편소설 <1986,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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