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 <중국을 만든 문장들> 출간

고전은 인간 정신의 뼈대를 형성해온 힘이다

하무뭇 승인 2022.07.20 09:10 의견 0

『중국을 만든 문장들』은 중국 역사 속에서 나온 문학, 역사·사상서 가운데 가장 빼어난 문장, 제일 중요한 대목을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보통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중국뿐 아니라 한자 문화권의 모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쳐온 책과 글 52편이 여기에 모여 있다.
시기적으로는 고대부터 송나라(960~1279년)에 이르고, 문장의 작성자들은 사상가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역사가 사마천, 시인 굴원·도연명·이백·소동파 등을 망라한다.

1천여 년 이상 까마득히 흘러간 봉건 시대 남의 나라 고전을, 더욱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껏 부풀어 있는 지금 이곳에서 독자가 다시 마주칠 까닭은 그 고전들이 한반도에 사는 이들의 정신적 뼈대의 형성에도 크게든 작게든 작용한 힘이라는 데 있을 듯하다. 또, 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에게 곧잘 감읍하거나 대통령과 왕의 구실을 흔히 혼동하곤 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봉건’의 자장磁場 안에 있음을 말해주지 않는가.

그렇다면 중국 고전 읽기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일과 다른 것이기 어렵다. 나아가 왕을 꼭대기에 두고 수직 배열된 권력 질서 안에 가두어진 채로도 바람직한 가치에 대하여 묻고 또 물었던 옛 시대 가장 빛나는 정신들이 남긴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그들의 것과 다르고 더 나은 삶의 내용과 모양새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지 않을까.

<중국을 만든 문장들>, 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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